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먹이를 물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이제 풍족한 먹이를 물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날아오르리라 오늘도 다짐한다.
전주순대국밥은 나처럼 혼밥 하는 사람들의 성지가 되어 버렸다.
지인과 함께 갔을 때에도 혼밥 하러 갔을 때에도 혼밥하는 남자사람들이 참 많았다.
오픈 초기에는 영업시간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었는데 다 지워버렸다.
건물 벽에 동절기 영업은 점심에만 한다고 나와있던데 그것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네이버나 다음의 영업시간을 신뢰하지 않는다. 몇 번 당했던 기억이 있기에...]
가장 큰 메뉴판은 주방쪽에 위치하고 있다.
노안으로 눈이 안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테이블마다 작은 메뉴판도 일일히 놓여 있다.
이 집 국밥은 기본적으로 빨간색 국물이다.
지인과 함께 갔을 때에는 피순대에 모듬국밥을 주문하였고 혼자 갔을 때에는 순두부국밥을 주문하였다.
테이블마다 들깨가루와 후추, 초고추장이 놓여 있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들깨가루 듬뿍 + 초고추장 듬뿍으로 나름 소스를 만들어 찍어 먹는다.
피순대 한 접시가 나왔다.
이 집을 알려준 지인은 내장순대도 나올 것이라 기대했었다. [예전에는 함께 나왔던 기억이란다.]
하지만 온리 피순대 14개만 보일 뿐이다.
제법 두툼한 피순대의 몽글몽글하면서도 따뜻한 식감은 맛있다.
그날 소비하는 양만 만드는 피순대이기에 조금만 늦으면 재료소진이다.
그렇기에, 이 맛있는 피순대를 맛 본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머릿고기+내장+피순대가 들어 있는 모듬국밥의 칼칼한 국물 사이로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들이 참 맛있다.
요 며칠 술을 진탕 먹은 날이 있었다.
얼마나 많이 먹었길래 이틀이 지났지만 속이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날에는 지친 속을 달래 줄 담백한 국물이 필요하다.
내가 이 집은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갓 무친 상추겉절이의 아삭함이다.
[양념의 간이 조금 약해졌지만 아직도 맛은 괜찮다.]
살짝 매콤새콤 겉절이양념을 담백한 순두부국밥과 함께 먹는다면 제법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난 순두부는 빨간 국물도 하얀 국물도 그 나름의 맛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은 속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하얀색 국물 속 순두부의 촉촉함이 나를 불렀다.
부추를 넣어 숨을 죽여 먹으니 제법 먹음직스럽지만 먼가 어색하다.
살짝 짭짤한 국물은 담백하지만 순대국밥보다 확 구미가 당기는 맛은 아니었다.
식당이름을 보고 메뉴판을 보고 잡생각하지 말자!
순대국밥전문점이면 그냥 순대국밥을 주문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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