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그림이 좋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편안하고 상쾌하다.
계절의 변화는 하늘과 땅, 온도 차를 느끼는 나의 몸상태를 통해서 느끼고 만끽한다.
CAFE 이리정미소 주변은 삽교의 한 시골마을이다.
정미소를 카페로 변신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600짜리 폼을 바라시한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카페의 입구는 포토존이다.
아직도 우리 아이들은 이 카페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이 카페는 내포 주변 대형 카페 중 한 곳이다.
그리고 이 카페는 제법 가격이 세다.빵도 있고 커피도 있다.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것은 실패한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이리정미소의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조금 있지만 그윽한 매력이 있는 무난한 커피다.
딸내미가 고른 빵이다.
무슨 오레오살랴샬랴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근데 달달하고 바삭한 것이 맛있다.
아이들이 고른 따뜻한 초코라떼다.
알록달록 마시멜로까지 올라가 있으니 제법 귀엽다. 근데, 칼로리 폭탄일 것이다.
디카페인 바닐라라떼 역시 산미가 그윽한 것이 무난한 맛이다.
이 카페만 가면 기본 2만 원 이상은 쓰고 온다.
[어떤 날은 밥값보다 디저트값이 더 나오는 날도 있으니 이것 참...]
해가 지기 시작한 시간대였기 때문일까?
카페 안에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아이들을 모시고 온 엄마들이 선호하는 자리지만 난 이제 좌식이 싫다.
신발 벗기도 귀찮고 허리도 아프고 별로다.
바닐라라떼를 한 모금 마시고 카페를 한 바퀴 둘러본다.
점점 짙어지는 어둠 아래 사장님이 정원을 돌보고 있다.
조명 아래 쏟아지는 불빛들과 녹색의 어울림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예전에 낮에 왔을 때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 밤에 왔을 때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 이러다가 카페에서 정미소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겠지?
우후죽순으로 생기던 카페의 생성기가 조금은 주춤한 요즘이다.
이제 살아남은 카페들은 몇이나 될까?
불안정해지는 경제지만 나는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