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많이 가 보지는 않았다.
제주도 음식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제주세호 해장국 특유의 칼칼하고 깔끔한 맑은 국물 맛은 정말 좋아한다.
서산 예천동에서 처음 맛보았을 때 그 신선하고 짜릿했던 충격적인 맛을 잊을 수 없다.
당진에도 생기고 음암에도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 번씩 다 가보겠다는 결심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소갈비해장국, 섞어탕, 차돌해장국, 한우소머리해장국, 내장탕 등 해장국은 종류별 한 번씩은 먹어본 메뉴들이다.
해장국은 다 먹었지만 요리 메뉴는 도통 먹을 기회가 없다.
점심부터 혼자 혹은 둘이 요리를 시켜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우니까...
해장국 맛있게 드시는 방법
1.다대기가 풀어지도록 골고루 섞으세요
2. 고기류는 간장소스에 찍어드세요.
3. 어느 정도 건더기를 드신 후 국물에 밥을 말아 간장소스를 넣어 드시면 정말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건더기가 정말 많고 푸짐했던 기억이다.
물가가 오를수록 건더기가 조금씩 조금씩 빠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위의 사진은 지난 달에 먹었던 차돌해장국이다.
기본적으로 제주세호의 국물은 맑은탕이다.
회색빛깔 국물의 보글거림에서 진한 내음이 나지는 않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차돌을 소스에 찍어 먹고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한 모금이면 속이 확 풀린다.
이번 달에 다시 찾은 제주세호 음암점에서는 맑은내장탕을 먹었다.
시원하고 맛깔난 물김치가 없어졌다는 점은 정말 아쉽지만 파무침이라는 새로운 반찬이 추가되었다.
조금 숙성되어 있는 파무침은 느끼한 고기맛을 사악 가라앉혀주는데 괜찮다.
맑은 내장탕이 역시나 보글거리면서 나온다.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하시고 바쁘게 홀 손님을 응대하고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맑은탕의 특징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국물맛이 포인트인데 오늘은 고소함의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예전과 조금은 달라진 국물맛이지만 [마늘의 칼칼함이 줄어들고 들깻가루의 고소함이 늘어났다] 그래도 나름 괜찮다.
다진 고추와 마늘 그리고 간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스는 해장국의 어떤 고기를 찍어 먹어도 입맛을 살려준다.
내장탕은 선지 두덩이 그리고 양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내장탕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못 미치는 구성이다.
부추와 콩나물이 그득그득하면서 숨이 죽어 소스에 함께 버무려 먹으니 좋다. [머 국물이 워낙 좋으니까...]
살짝 덜 익은 깍두기가 아쉽다.
양파와 쌈장은 여전하구나!
서산 예천, 서산 음암, 당진 세 곳의 식당을 모두 다 가 보았다.
세 곳의 맛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세 곳의 주변 환경 조금씩 차이가 있다.
차이가 있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기본적인 맛의 베이스는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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