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붉은 십자가의 적십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세금처럼 보이는 납부회비의 발송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고 채용, 유용, 사용에 대해 신뢰도 높지 않다.
하지만, 봉사시간이 필요하기에 어쩔수 없이 빵봉사를 하기 위해 적십자사무실을 찾았다.
빵을 만드시는 분 인상이 참 좋다.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시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보람차다.
적십자만 아니라면 또 하고 싶지만 이런 곳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웅천전통시장 부근을 자주 가고 있다.
갈 때마다 마실 나온 어르신들이 제법 계시다.
간간이 내 나이 또래의 중년들도 보인다.
저 사람들도 나처럼 이곳에 이 음식을 먹기 위해 온 듯하다.
방송에 나오기 전에 갔었던 사천성!
첫 만남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볶음밥을 먹었는데 조화로운 맛이 아니고 가성비 좋은 편도 아니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알게 된 이 집의 라조면은 맛있다.
해산물도 제법 들어 있고 살짝 가미되는 매콤함은 입맛을 살려준다.
점심시간에는 자주 줄을 서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혼자 가도 자리만 있으면 앉을 수 있지만 타인과의 합석을 각오해야 한다.
나는 이영자만 알았는데 허명만도 왔었다는 건 메뉴판 옆 작은 추천메뉴 현수막을 보고 알았다.
서빙하시는 여사님들이 항상 2-3분 정도 보인다.
회전율이 제법 빠르게 돌아가는 식당이기에 테이블은 그때 그때 정리된다.
언제나 티슈가 채워져 있고 간장, 식초, 고춧가루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의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라조면과 함께 먹을 반찬은 3가지이다.
색감을 보니 영롱하고 깔끔한 느낌의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적당하게 익은 깍두기다.
라조면은 주문이 들어가면 조리가 시작되는 메뉴이기에 제법 시간이 걸린다.
갈 때마다 10-20분 정도는 항상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다른 테이블에서도 라조면을 많이 주문하기에 나보다 더 오래 기다렸다가 같이 받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라조면의 비주얼은 딱 물짜장이란 표현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일반 짜장 혹은 간짜장에 비해 물컹한 느낌의 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다.
비비면 비빌수록 녹말의 물컹거림이 면에 천천히 스며듬이 느껴진다.
새우, 오징어, 죽순, 버섯, 청경채가 이 달콤매콤한 소스에 충분히 적셔있어 식감이 좋았던 기억이다.
짜글이느낌의 자작한 국물소스에 비벼진 면을 먹을 때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술술 잘 넘어갔다.
적당하게 올라오는 감칠맛의 소스와 살짝 퍼진 면과의 조화가 입맛에 맞는다.
쫄깃하고 찰진 해산물과 야채는 이 소스랑 참 잘 어울린다.
물가가 올라 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쉽지만 이 집 라조면은 보령의 중국집 중에서도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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