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듣기에 너무나도 좋은 계절이다.
우리 동네에는 에제르아트홀이라는 소극장이 있다.
난 이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들에 관심이 많다.
눈앞에서 연주자의 현란한 실력과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이 공간이 좋다.
빅마마의 보컬과 정상급 연주자의 연주를 90분간 지척에서 보고 듣고 감상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가볍게 곁들이는 무알콜 와인 한 모금은 숨소리 가득한 목소리와 흘러내리는 피아노 선율 속 달콤함을 주었다.]
여름에는 생각나지 않았던 국물요리가 가을이 되니 자주 찾게 된다.
우리 가족이 내포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표 식당을 꼽으라면 포아이니가 자주 언급된다.
포아이니를 찾는 이유는 깔끔하고 청결한 맛과 푸짐하고 넉넉한 양 그리고 영혼을 치유해 주는 이 공간이 좋다.
나는 곱창쌀국수와 분자를 제일 좋아한다.[물론 이 메뉴는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이기에 나누어 먹는다]
곱창쌀국수와 분짜, 토마토해장쌀국수,파인애플쉬림프볶음밥을 최근에 먹었다.
포아이니는 메뉴를 주문하고 선불로 계산하는 식당이다.
계산 후 셀프로 테이블을 세팅한다.
따뜻하고 향긋한 자스민차 한 모금은 음식을 맞이하기 전 호흡을 가다듬게 만들어 준다.
단무지, 양배추 샐러드 외에 고수와 고추도 있지만 자극적인 향신료는 지양하기에 패스한다.
매콤소스와 짭짤소스는 튀김에 찍어 먹기에 좋기에 살짝 담아보았다.
한 번은 프리미엄 분짜로 한 번은 일반 분짜를 주문하였었다.
사진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반과 프리미엄의 차이는 양과 구성재료다.
그릇도 조금 크고 닭고기가 추가되며 야채들이 조금 더 풍성하게 올라가 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분짜를 맛있게 먹는 법은 테이블마다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새콤달콤함 소스를 우선 부어서 적셔서 흡입한다.
아삭한 야채와 바삭한 튀김, 쫄깃한 고기와 부드러운 쌀국수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분짜는 완벽하다.
촉촉하고 고소한 밥알이 입 안 가득 행복을 전해준다.
파인애플쉬림프볶음밥은 향긋하고 상큼한 파인애플과 쫄깃한 칵테일새우가 포인트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담백한 맛이 좋아 아이들이 참 좋아라 한다.
포아이니의 메뉴들은 업그레이드된다.
해장토마토쌀국수는 처음 접해보는 메뉴였다.
살짝 걸쭉함이 있고 살짝 시원함이 있고 살짝 매콤함이 있는 이 오묘한 맛은 매력적이다.
속을 살금살금 달래주면서 입맛을 자꾸만 다시게 하는 이 담백함은 술 좋아하는 어른들이 좋아하겠다.
포아이니에 가면 기본으로 즐겼던 차돌양지쌀국수를 언제부턴가 찾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곱창쌀국수의 등장 때문이다.
제법 많이 들어 있는 곱창은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것이 시원한 쌀국수국물과 잘 어울린다.
분짜도 볶음밥도 쌀국수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적당한 포만감을 안겨주면서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맛이다.
그렇기에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