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우리는 학창 시절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은 현재의 나를 있게 만든 아련한 기억이다.
학교 앞 혹은 학교 가는 길에 있던 분식집에서 먹던 추억이 가끔 날 어린아이로 만들어준다.
우정이네떡볶이방은 나에게 그런 곳 중 하나다. [물론 수빈네도 그중 하나다.]
명동거리를 지나 홍고통으로 향하는 골목은 이제 홍성여고 학생들이 추억을 쌓는 곳이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만나기 위해 아이들과 가끔 우정이네 떡볶이방을 찾는다.
분식을 좋아하기에 아이들과 매번 내장이 골고루 들어가 있는 순대 한 접시와 떡볶이 한 접시를 주문한다.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1인분 한 접시 가격은 4,000원으로 좋다.
일반 순대와 간, 허파, 오소리감투를 골고루 주는 분식집을 찾기 어려워졌다.
또한, 순대와 부속고기를 식감이 살아나도록 골고루 부드럽게 쪄서 관리하는 분식집 역시 찾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사장님의 식자재 준비 및 다루는 솜씨는 베테랑이시다.
매콤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떡볶이 양념이 참 맛깔난다.
쫄깃한 떡과 부들부들한 어묵, 대파와 양배추가 적당하게 숨이 죽어 양념 소스를 몽땅 뒤집어쓰고 있으니,
그 맛과 향이 좋아서 자꾸만 찍어 먹고 떠먹고 쩝쩝거리게 만든다.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왔다.
퉁퉁 불어 있는 어묵이 들어가 있는 국물이 양푼그릇에 한 가득이다.
시원하면서 감칠맛 넘치는 국물 한 모금은 순대와 떡볶이랑 잘 어울린다.,
아이들이 떡꼬치가 먹고 싶다고 졸라댄다.
개 당 1,000 원하는 떡꼬치에 설탕을 듬뿍 뿌려준다.
매콤한 소스를 바르는 것도 좋다.
달콤한 맛과 매콤한 맛은 어떤 재료랑 붙여 놓아도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사진을 깜빡 잊고 찍지 않았던 메뉴가 한 가지 더 있었다.
떡볶이 소스가 너무 맛있었기에 모듬튀김을 추가로 주문하였다.
야채튀김, 고구마튀김, 김말이튀김, 만두튀김을 뜨겁게 만들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신다.
개인적으로 난 고구마튀김의 달콤 바삭함과 야채튀김만의 향이 기름과 함께 바삭거리는 식감이 참 좋다.
우정이네떡볶이방을 시작으로 수빈네, 소문난 분식, 냉이와 깻잎 등 추억의 분식집들을 탐방해 볼까?
옛날 맛의 떡볶이, 쫀득한 식감의 순대와 내장, 물컹물컹 어묵, 쫄깃하고 착착 붙는 떡꼬치, 바삭하고 맛있는 튀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