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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식당

맛 그리고 추억

by 구짱 이갈용 2024. 11. 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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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수 떨어지는 단풍들은 낙엽이 되어 배수구를 막아버린다.

낙엽은 겨울 동안 나무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비료가 되어야 한다.

스카프와 트렌치 코트로 멋을 낼 수 있었던 가을은 끝났다.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는 오늘 이제 우리에게 겨울이 왔다.

오늘은 예산 남양식당을 다녀온 이야기를 써 보려 한다.

남양식당은 예산의 원도심 중심 상가들 사이사이 골목 안에 위치한 곳이다.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근처 도로 길가 혹은 예산군청이나 예산 시장에 주차한 뒤 걸어와야 마음이 편하다.

남양식당이란 식당명은 한식집 분위기를 형성하지만 돈가스가 맛있는 집이란  글자가 입구에 딱!

메뉴판을 보니 돈가스와 비후가스, 생선가스와 스테이크만 보인다.

그나저나 칠판 글씨를 저렇게 예쁘고 잘 생기게 쓰는 사람을 어릴 적부터 참 부러워했었다.

매운돈가스,치즈돈가스 등 여러 종류의 메뉴들 중 우리는 가장 기본인 돈가스를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 부엌에서는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연세가 제법 있으신 사장님 내외가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시작하신다.

반질반질 빛나는 식탁 위 예산군청에서 제공한 소독수저통과 나이프와 포크가 있다.

 

돈가스에 딸려 나오는 반찬이 6가지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단무지, 깍두기는 돈가스집에서 나오는 부가적인 반찬들로 자주 등장하지만,

어묵볶음, 고추된장무침, 김무침과 파절이무침은 밥반찬으로 제격인데 왜 나오는 것일까?

심지어 반찬들은 간이 잘 배어 있고 양념도 적당하게 버무려져 있는 것이 맛있다.

사장님의 손맛이 제법 괜찮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가스를 먹기 전에 나오는 수프는 밀가루향이 강하다.

눅눅한 점도의 스프는 흔히 먹었던 수프가 아니기에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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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양이 많다.

넓게 퍼져 있는 등심돈가스가 두 조각이나 나온다.

농도 짙은 소스가 감칠맛을 내는 것이 돈가스 외에 다른 메뉴와도 잘 어울리겠다.

이 소스에 밥을 비벼서 먹어보니 맛있다.

이 소스에 어떤 재료를 넣었고 어떤 비율로 만드셨는지 궁금할 정도로 꽤나 중독적인 맛이었다.

돈가스 한 가지만 놓고 봤을 때에는 고기 두께는 얇은 편이었으며 특별한 특징이 보이지는 않았다.

반찬과 돈가스 소스는 좋지만 메인 디시 돈가스와 에피타이져 수프는 내 입 맛에 맞지 않았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남양식당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은 편이다.
매우 늦게 나오는 음식, 카리스마가 넘치는 말투, 귀찮니즘을 동반한 불친절함
예산사람들이 추억을 먹기 위해 오는 정도의 돈가스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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