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대한 글은 약 10년 동안 지겹게 쓰고 읽고 돌아보기를 반복하였다.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잠시 놓기도 하고 잠시 멀리하기는 가능하지만 떼어낼 수는 없는 모양이다.
돌고 돌아 결국 난 다시 식당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광천에는 제법 맛있는 불고기집이 두 곳 있다.
광천불고기 원조이고 달인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언론과 SNS를 이용하는 한밭식당은 시장 입구에 있다.
위치만 놓고 보았을 때는 이 식당은 찾기 힘든 곳에 있다. 또한, 주차장도 인근에 없기에 좀 걸어야 한다.
국민의 힘이 정권을 잡으면 내수 경제가 유독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전 정권의 탓인가? 세계 경기가 불황이기 때문인가?
IMF나 금융위기 때가 유독 생각나는 요즘 서민들은 물가를 보고 한숨이 짙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생활의 달인에 두 번이나 나왔다는 저 글귀에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는 방송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느 식당에 가던지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의 글이 있다면 정독하기를 권한다.
식당 주인이 열과 성을 다해 개발한 음식을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한 팁을 주는 것을 왜 무시하는가?
간장 양념에 숙성되어 나온 돼지불고기는 스테인리스 쟁반 위에 푸짐한 느낌의 비주얼로 나오지는 않는다.
냄새로나 빛깔로나 제법 숙성의 시간을 거친 것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돼지불고기다.
삿갓 모양의 불판 역시 과학 원리를 통해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 장인의 산물이다.
달구어진 불판 위에 올라가는 불고기 소리, 곧 바로 맡게 되는 불고기 향!
따로 내어주시는 버섯향 그윽한 육수를 불판 가장자리에 살짝 부어주면서 고기와 함께 보글보글 익어가는 모습을 본다.
얇게 손질된 불고기이기에 익어가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손님이 뜸하거나 고기를 못 굽는 사람이 있으면 사장님이 손수 해 주실 때도 있다.]
불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공깃밥과 콩나물국이 나온다.
공깃밥 그릇에 딱 정량껏 담은 공깃밥은 불고기 가격과 별도로 천 원이다.
살짝 매콤 칼칼한 콩나물국은 부족하면 더 주시지만 잘 안 주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다. [시켜도 알았다고 하면서 안 준다.]
상추 상태가 좋다. 잘 익은 불고기 한 점과 밥 한 숟갈 마늘 한 점을 쌈장에 찍어 본다.
아삭함 속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불고기의 식감과 짭조름한 간장양념이 마늘의 알싸함과 잘 어울린다.
김치, 반찬들 정갈하고 깔끔하다.
불고기와 잘 어울린다.
반찬도 더 달라고 할 수 있지만 안 주려는 느낌이 강하다.
[역시나 알았다고 하면서 안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눈치가 보인다.]
여자사장님은 요구르트를 주시지만 남자사장님은 요구르트를 주지 않는다. 이상하게 서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