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분이 좋은 날에도, 싸우고 나서 화해하는 날에도 고기를 먹는다.
그 이유는 와이프가 냉동삼겹살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포회관 앞에서 저녁노을을 만난 그 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붉게 타오르고 있는 저녁 노을빛의 열정이 신비로워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포회관의 대표적인 메뉴는 3가지인 것이 확실하다.
그 3가지는 바로 입구 입간판에 나와 있는 냉동삼겹살, 겹겹이삼겹살, 꽃삼겹살이다.
처음에 갔을 때에는 그냥 냉동삼겹살을 주문했다.
가장 가격도 저렴하거니와 가장 기본인 고기의 양과 질을 알고 싶었다.
두 번째에 갔을 때에는 내포세트를 주문해 보았다.
냉삼+겹겹이+관자라는 다양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내포회관의 내부는 레트로 감성이다.
냉동삼겹살이나 된장찌개 등 옛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들과 잘 어울리는 벽화다.
사장님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테이블마다 부착되어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자마자 기본찬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상이 뚝딱 차려진다.
분홍소시지와 프랑크소시지도 맛있지만 파채양념과 콩나물무침이 유독 입맛에 잘 맞는다.
묵은김치와 어묵볶음도 무난하다. 다만, 된장찌개의 밍숭거림이 좀 애매하지만 반찬구성으로 커버 가능하다.
버섯과 미나리가 살짝 곁들여진 상태로 등장하는 냉동삼겹살 4인분이다.
버섯, 미나리 외에 묵은김치와 콩나물무침도 냉동삼겹살과 함께 올려준다.
얼어 있는 삼겹살들이 뜨거워진 불판 위에서 서서히 익어간다.
벽을 보면 냉동삼겹살, 겹겹이삼겹살을 맛있게 구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건 꼭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내포회관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2인으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둘이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구워 먹는 분위기는 편안하다.]
소주 한 두병 곁들이면서 고기 한 점, 야채 한 점과 함께 먹기에 가격도 딱 좋다.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냉동삼겹살 외에 겹겹이삼겹살과 관자도 포함되어 있는 내포세트가 등장한다.
겹겹이삼겹살은 자주 뒤집지 않고 양면이 노릇노릇해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에 겉을 바삭하게 구워 먹으니 속은 촉촉한 것이 제법 맛있다.
관자 역시 노릇노릇하게 구워보니 쫀득거리면서 짭조름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아참! 몽글몽글 폭탄계란찜도 뜨끈뜨끈한 것이 맛있었다.
학창 시절에 이런 네모난 옛날도시락을 싸갖고 다니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림을 보니 소시지, 김치, 멸치볶음에 계란프라이가 보인다.이것은 최상의 조합이다.
도시락 뚜껑을 닫고 쉐킷쉐킷하면서 더욱 맛있게 만들어 보았다.
내포회관 since 2024라는 단어가 10년, 20년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부족한 반찬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리필 좋았다.
앞치마도 주시고 한강라면 끓이는 법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좋았다.
고기의 맛과 양도 나와 가족의 입맛에 맞고 적당량이었다.
된장찌개의 애매함과 테이블 사이사이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이동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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