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할 때면 내 몸 상태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산책을 할 때면 내 마음 상태를 보기 위해 호흡에 집중한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비행기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냥 본다. 그리고 그린다.
내년에는 저 비행기에 내 몸을 맡기고 있다.
삼겹살집이 있던 자리에 분식집이 생겼다. [그 삼겹살집에는 가 본 적이 없지만 배달주문한 적이 있다.]
식당 자리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었는데 꾸준하게 식당들이 들어오는 걸 보면 신기하다.
삼첩이라는 의미는 무슨 뜻일까? 첩이라 함은 반찬을 말하는 것 아닐까?
순백색의 하얀벽 그리고 붙어 있는 떡볶이 사진들!
요런 순수하면서도 도발적인 두 가지 매력의 감성 공간이 좋다.
삼첩분식의 대표적인 메뉴는 아마도 떡볶이이기에 마라, 로제, 크림 등 다양한 소스를 알려주는 것이리라...
메뉴판을 보면서 주문을 시작한다.
우리는 골고루 다 잘 먹는 사람들이기에 떡볶이, 어묵, 만두로 구성되어 있는 일첩세트를 픽한다.
사이드는 소세지마요김밥으로 결정한다.
아차차! 떡볶이와 순대를 분리주문한다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다.
누드순대라는 메뉴도 추가 주문해본다.
누드김밥은 들어봤어도 누드순대라니 어떤 요리일까?
삼첩분식의 내부는 1-2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커플로 보이는 손님들이 이미 분식을 즐기고 있었다.
하나 둘 주문하다가 자꾸 추가로 무엇을 더 시키고 있었다.
여자들은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다 맛보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는 종족이다.
떡볶이 소스의 빛깔이 검붉은 것이 자주 먹었던 느낌은 아니다.
누드순대는 껍질이 없는 순수 당면만 보이는 것이 역시나 자주 먹었던 느낌이 아니다.
튀김어묵과 당면만두는 비틀어지고 크기도 작은 것이 애매하다.
소세지마요김밥은 왜 불쌍해 보이는 건가?
맵기의 단계는 0단계다.
자잘한 크기의 밀떡은 거의 없고 어묵채가 가득 들어 있으며 후추의 맛이 강렬하다.
신전처럼 후추맛이 강한 떡볶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20개도 안 되는 누드순대는 쫄깃함도 없고 촉촉함도 없는 검은 당면찜이다.
그냥 순대모양을 낸 당면들의 모임이다.
누드김밥처럼 밥이 더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당면만 있는 누드순대라는 작명은 잘못된 것이다.
튀김어묵이야 짭짤하면서도 촉촉한 것이 맛이 없을 수 없지만 길이와 크기가 작다.
세트메뉴의 튀김어묵과 당면만두용은 따로 준비되어 있는 것인가?
당면만두 안에 당면은 왜 이리 없고 밍밍하고 흐느적거리는 만두피만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는다.
소세지마요김밥은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김 덕분에 전혀 김밥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밥에 김이 맛이 없으니 역시나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분식집은 두 끼가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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