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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곱창

맛 그리고 추억

by 구짱 이갈용 2024. 11.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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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분명 이 땅을 개발한 이는 고풍미가 철철 넘치는 한옥마을을 상상했을 것이다.
도로를 비추는 가로등의 모양까지 청사초롱을 옮겨놓은 저 디자인 곱디곱구나!

하지만, 관리사무소처럼 보이는 기와집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택지 개발은 끝났지만 풀만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대지를 바라본다.
몇 년 뒤 경기가 좋아지면 한옥들이 자라기 시작할까?

곱창거리의 인기가 여전히 진행형 중일까?
근래 휴일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평일 점심 혹은 저녁에 가면 사람들이 제법 있다.

옹기종기 붙어 있는 6개의 곱창가게 앞은 넓은 골목이었다.
6 곳의 식당 어디를 가더라도 야외에서 먹을 수도 있고 식당 내부에서 먹을 수도 있다.

입구에도 백종원 대표와 찍은 입간판이 있고 가게 내부에도 백종원 대표와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머! 6곳의 가게 어딜 가던지 다 이런 사진 하나 정도는 다 있지 않을까?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가 만든 곱창골목이고 솔루션과 레시피에 대한 영향력이 있으니까...]

항상 곱창골목을 오면 따로 가는 단골집이 있지만 어쩌다 보니 예가곱창에 들어와 버렸다.
곱창구이로 시작하여 곱창전골로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가 곱창을 맞이하는 단계다.
백종원과 함께 개발했다는 훈연돼지모듬 한 접시도 오늘 먹어보겠다.

곱창구이를 위한 불판이 따닥따닥 소리와 함께 달구워진다.
불판이 달궈지는 동안 빠른 속도로 세팅되는 반찬들!

깔끔한 백김치, 짭짤한 깻잎무침, 아삭아삭 무생채 이 3가지 반찬만으로도 곱창구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콩가루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매콤함, 카레가루에 찍어 먹으면 향긋함이 곱창에 가미된다.

잘 손질된 곱창이 불판 위에 올라간다.
곱창과 버섯, 꽈리고추와 함께 부지런하게 달달 볶아본다.

넓은 그릇에 파채와 불향이 살살 풍기는 훈연돼지모듬이 나왔다.
9,000원이라는 가격과 이 곱창골목을 대표하는 시그니쳐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실한 비주얼이다.
또한, 조금만 더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식어버린 식감은 부담스러웠다.

훈연돼지모듬은 기대를 못 미치는 맛이었지만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는 곱창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맛을 본다.
꽈리고추도 구우면 매콤함 속에 단맛이 나고 버섯의 쫄깃함과 곱창의 쫄깃함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김치곱창전골 소 사이즈가 나온다.
김치국물의 칼칼함이 베이스가 되어 흡사 김치찌개의 맛과 살짝 비슷하다.
곱창보다는 야채의 양이 더 많고 조미료의 맛도 적당하게 느껴진다.

곱창구이의 포인트는 얼마나 신선하고 깨끗한 것인가?
곱창전골의 포인트는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국물의 맛이 딱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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